인도로 배낭여행을 가려고 생각하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5가지를 충분히 고민하고 항공권을 구매하세요. 제가 배낭여행을 가보니 이 점을 고려 안 하고 왔다가 일주일 만에 돌아가는 분들이 그렇게 많더군요. 충분히 생각해 보시고 그래도 인도에 가고 싶다고 생각이 드신다면 그때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목차
1. 나의 위생 개념은?
2. 사기에도 그러려니 할 수 있나요?
3. 시간 약속이 중요한가요?
4. 향신료 음식 잘 먹나요?
5. 장기간 버스타도 멀미 없나요?
1. 나의 위생 개념은?
일단 인도의 위생 개념부터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많은 식당에서 걸레와 행주의 개념을 혼용해서 사용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수저의 물기를 닦던 천으로 식탁을 다시 닦고 있습니다.
한국의 위생관념을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이 정도 위생 수준을 받아들이는 분이라면 준비가 되신 겁니다. 물론 엄청 깔끔하고 깨끗한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곳이 거의 없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군대 다녀온 분이라면 야외훈련 때, 식판 대충 세척해서 쓰잖아요. 그게 인도에서는 깨끗한 상태라고 이해하시면 편합니다. 제가 인도 가서 장염만 2번 걸렸습니다. 저도 나름 굉장히 튼튼한 장을 가졌는데요. 못 버티고 바로 탈이 나더군요.
여행 내내 설사만 하다가 탈수 증상으로 병원 가시는 분 여러 명 봤습니다. 이 정도 위생 수준도 감내할 수 있는지 스스로 생각해 보세요. 제일 중요한 고려사항입니다.
2. 사기에도 그려러니 할 수 있나요?
인도에 도착해서 공항을 나가는 순간부터 사기꾼이 달라붙습니다. 관광객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당신에게는 끊임없이 사기를 치려는 시도가 이어질 겁니다.
적으면 몇 백원에서 많으면 몇 만 원까지 노리는 금액도 다양합니다.
이런 사기에 한번 기분이 상하고 마음이 흔들리면 장기간의 인도 배낭여행은 금방 망가지고 맙니다. 현지인들과 함께 섞여서 지내야 하는데 모든 인도인들이 사기꾼으로 보이기 시작하게 됩니다.
저도 10루피 사기 당하고 하루종일 기분이 상해 있곤 했는데요. 돌아보니 그런 사기에 의연하지 못한 태도가 여행을 망친 주된 원인이었습니다.
인도에 가시면 사기 당하는거 당연한 겁니다. 그러니 여행의 한 부분으로 여길 수 있는 마인드인지 스스로 생각해 보세요. 그럴 자세가 된 분이 가셔야 여행다운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사기에 의연해 지면 진짜 착하고 순한 현지인과 섞여서 즐길 수 있습니다. 사기당하는 건 당연한 것이고 여행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세요.
3. 시간 약속이 중요한가요?
MBTI 해보면 시간 약속 무조건 지켜야 되는 성격이 나오지 않으셨나요? 시간이나 계획이 틀어지면 스트레스받는 스타일은 아닌가요?
그런 분이 인도 가시면 스트레스의 연속입니다. 인도의 버스, 기차를 비롯해서 모든 약속은 시간을 맞추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계획을 세워도 계획대로 안 되는 곳이 인도입니다.
'저 사람들은 왜 저렇게 약속을 안 지킬까? 이해가 안 되는데...' 이렇게 생각하실 분은 인도에 가지 마세요. 기차는 기본 1~2시간 연착될 것이고 나를 데리고 온다는 여행사 직원은 갑자기 연락이 안 되기도 합니다.
그게 당연한 나라이니 그런 걸로 스트레스가 심한 스타일이라면 인도가 아니라 일본에 가시길 추천합니다.
4. 향신료 음식 잘 먹나요?
인도의 음식에는 대부분 강한 향신료가 들어가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초등학생 입맛이라고 불리던 분은 인도에 가면 드실게 거의 없습니다. 저도 여행하면서 초딩 입맛을 지닌 동행을 만났는데 일주일 동안 바나나를 주식으로 생활하더군요.
인도 음식의 향신료가 그렇게 싫다나요.
우리가 한국에서 먹는 인도 요리는 한국인 입맛에 맞춘 것이 많습니다. 따라서 현지에 가면 더 강한 향신료가 들어갑니다. 평소 새로운 음식에 도전하고 즐기는 타입이어야 인도가 즐거운 곳이 될 것입니다.
새로운 음식에 도전하는 스타일의 분들은 인도에서 오히려 살이 쪄서 오더라고요. 하지만 반대 타입이라면 한 달에 10Kg 이상 무조건 빠져 옵니다. 평소 본인이 초딩 입맛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잘 고민해 보세요.
5. 장기간 버스타도 멀미 없나요?
인도에서 도시 간 이동은 우리나라처럼 1~2시간이 아닙니다. 가까운 거리도 500~600km는 되는데 도로 사정도 안 좋은 곳이 많아 7~8시간이 기본인 나라입니다.
거기다 다이렉트로 가기보다는 온 동네를 거치고 가는 경우가 많아 도시 간 이동엔 보통 하루를 잡아야 합니다. 기차로 이동하는 것도 비슷한 시간이 걸립니다.
이렇게 장기간 버스를 타도 멀미를 안 할 정도의 체력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본인 체력이 이런 이동을 버틸 정도가 안된다고 생각이 드시면 인도에 배낭여행은 무리입니다.
제가 인도에서 도시 간 이동할 때 28시간까지 걸린 적이 있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2일 이상 기차에 누워있어야 하기도 하고요.
그런 상황을 버틸 체력을 가지셨다면 배낭여행으로 가보세요.
마치며...
최근 유명 여행 유튜버의 영상을 보고 인도 배낭여행에 대한 환상만 가지고 인도로 떠나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영상에서 보여주는 모습만 보고 갔다가는 기겁을 하고 귀국하는 경우가 들리네요.
저도 인도 배낭여행을 하면서 일주일도 안 지났는데, 비행기 표 일정 바꿔 돌아가는 사람 한두 사람 본 게 아니었습니다.
그러니 위 5가지 고려사항을 꼭 생각해 보고 인도로의 배낭여행을 결정해 보세요. 그래야 더 즐거우면서 행복한 여행이 되실 겁니다.
